1년에 2번씩, 전국민이 새벽잠을 설치며 전쟁아닌 전쟁을 치르게 되는 날이
바로 설, 추석 열차표 예매 기간이다.
지난 추석까지는 오전 6시에 예매하던 것이, 내년 설 열차표부터는 오전 7시 예매로 변경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살이를 하면서
나 역시 매년 열차표 예매를 위해 꼭두새벽부터 깨어 컴퓨터 앞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지낸 6년동안 열차표 예매를 성공한 적은 단 1번 뿐이었다.
매번 정시에 예매를 시도해도
늘 서버가 다운되어 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가까스로 접속해도 이미 매진되어 버린 뒤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잔여석 알림도 예전의 잔여석 숫자 알림 대신에
잔여석이 있음 없음 정도만 알려주는 방식으로 변해버렸다.
정보가 제한된 것이다.
명절에 이동하게 되는 인구 대비 열차의 수송 분담률이 비교적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코레일 측에서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터.
예매시간을 한시간 늦추는 것으로 예매 고객이 새벽부터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잔여석 표시 방식의 변화로 운영 효율성이 재고되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객이 느끼는 것은
예매시간을 한시간 늦추는 바람에 새벽에 일어나는 수고를 덜게되어
오히려 경쟁률이 늘어버린 것만 같고,
잔여석 표시 방식 변화로 행여 있을지도 모르는 표를 구하려
헛물 켜는 기분이다.
문제는 예매라는 단순한 절차의 변동이 아니라
예매부터 수송까지 철도 에코 시스템의 변화다.
현재 명절 열차표를 예매하는 방식은
1차, 인터넷 / 2차, 창구에서 직접 예매 방식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이렇게 지극히 단순한 이원화 방식을 고집하는 것인가?
예매 시스템에 대한 접근 경로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예매시간이 7시로 변경됨으로 인해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 중에는 예매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뭐하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설 열차표 예매를 시도해 보았으나,
코레일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명절 열차표 예매가 불가능했다.
접속조차 안되는 작은 서버 용량도 문제가 있다.
접속이 폭주할 것을 예상하여 안내문구까지 표시했으면서,
정작 서버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너무 답답하다.
'원래 그 시간에는 사람 많아. 해도 안될거야' 라고 비웃는 것 같다.
현 상황에 대한 변명만 늘어놓을게 아니라
직접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열차 편성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도시철도공사만 해도 출퇴근시간에는 편성을 조정하는데,
코레일은 명절기간에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
(내가 몰라서 하는 소리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열차 편성 간격을 조정하든지, 객차수를 좀 더 늘리든지,
이용 고객의 증가에 따른 탄련적인 열차 운용이 아쉽다.